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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꿈의 쿼드러플더블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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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꿈의 쿼드러플더블은 가능할까

입력
2017.01.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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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트위터 캡처
웨스트브룩 트위터 캡처

미국프로농구(NBA) 러셀 웨스트브룩(29ㆍ오클라호마시티)의 광폭 행보로 회자되고 있는 ‘트리플더블’은 농구에서 가장 빛나는 개인 기록이다. 대다수의 선수가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기록을 웨스트브룩은 2016년 한 해에만 무려 31번을 달성해 1961년 오스카 로버트슨(당시 신시내티 로열즈)의 한 해 최다 기록을 55년 만에 넘어섰다. 2016~17시즌에만 16번을 기록 중이며 경기당 평균 31.3득점 10.5리바운드 10.6어시스트로 1961~62시즌 로버트슨 이후 전무후무한 ‘시즌 트리플더블’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트리플더블은 더 이상 웨스트브룩에게 대단해 보이지 않을 정도에 이르러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쿼드러플더블을 향한 기대가 솔솔 피어 오르고 있다. 트리플더블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가운데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숫자를 기록하는 것인데 쿼드러플더블은 말 그대로 네 가지이기 때문에 70년 NBA 역사에서도 단 4명만 달성한 꿈의 기록이다.

NBA 최초로 쿼드러플더블을 작성한 이는 네이트 써먼드로 시카고 불스에서 뛰던 1974년 애틀랜타 호크스를 상대로 22득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 12블록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12년 후인 1986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앨빈 로버트슨이 밀워키 벅스와 경기에서 두 번째 쿼드러플더블(2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스틸)을 달성했다. 이어 1990년 휴스턴 로키츠의 하킴 올라주원이 세 번째 대기록(18득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 11블록)을 세웠고, 1994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데이비드 로빈슨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상대로 기록한 3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블록은 NBA의 마지막 쿼드러플더블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중앙대 졸업반이던 2010년 상명대와의 대학리그 경기에서 14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블록을 기록한 것이 한국 농구 사상 유일무이한 쿼드러플더블이다.

트리플더블만 해도 보통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라는 상반된 전문 분야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해야 해 ‘팔방미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는데 쿼드러플더블에 필요한 스틸이나 블록은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10번의 기회를 얻는 것조차 어렵다.

트리플더블은 밥 먹듯 하는 웨스트브룩도 쿼드러플더블에는 아직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올 시즌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16번의 경기에서 스틸이나 블록은 3개가 최고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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