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 동안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1톤 트럭 ‘포터’ 였다. 승용차가 아닌 상용 트럭이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년과 달리 승용차 중 판매량 10만대를 넘긴 차량이 없는 것 역시 이례적이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9만6,950대가 팔린 현대차 포터가 차지했다. 포터는 전년(9만9,743대) 대비 2.8%의 판매율 감소를 보였지만 승용차 판매 부진에 따라 1위에 등극했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생계형 차량이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건 그만큼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어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가 각각 9만3,804대, 8만2,203대가 팔려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아반떼와 쏘나타는 전년 대비 각각 6.6%, 24.2%의 판매율 감소를 보였다.
지난해 판매량 4위는 8만715대가 팔린 기아차 쏘렌토가 차지했다. 쏘렌토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국GM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가 7만8,035대로 5위, 현대차 싼타페가 7만6917대로 6위, 기아차 모닝이 7만5,133대가 팔려 7위에 올랐다.
스파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32.3% 급증했다. 경차 시장 2위를 기록한 기아차 모닝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하며 부동의 경차 판매 1위 타이틀을 내줬다.
8위는 지난해 11월 신모델이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가 6만8,733대가 팔리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그랜저는 지난 12월에만 1만7,247대가 팔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21일 기준 일 평균 820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9위와 10위는 기아차 카니발과 르노삼성 SM6로, 각각 6만5,927대, 5만7,478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 SM6의 경우 회사 전체 내수판매(11만1,101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내수시장에선 예년과 달리 승용차 중 판매량 10만대를 넘긴 차량이 한 종도 없었다. 완성차 5사의 지난해 내수시장 판매는 총 158만8,572대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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