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68’ 고급 의상실이나 카페에 붙은 수식이 아니다. 강원 양양 현남면의 막국수식당 입암메밀타운 명함에 적힌 문구다. 거창한 이름과 달리 깔끔한 건물 한 채가 전부다.
외관만 양옥으로 변했을 뿐 한 자리에서만 50년째, 메밀 빻고 참기름 짜는 방앗간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면은 당연히 주방에서 뽑는다. 손중순(81) 할머니가 운영하다 아들에게 물려줬지만 아직까지 깐깐하게 주방에 ‘간섭’한다. 메뉴는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수육이 전부. 허전하다고 생각됐는지 곱빼기(1,000원 추가)를 따로 써 놓았다. 막국수가 다 그렇듯 김 가루와 통깨 듬뿍 뿌리고, 오이채를 고명으로 얹었다. 식성에 맞게 설탕, 식초, 겨자를 넣어 먹도록 따로 준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자신감에 곱빼기를 시켰다. 그릇도 큰데다 양이 수북하다. 끝내 바닥을 보지 못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한 줄 평 : 스스로 대식가가 아니면 곱빼기는 시키지 마세요. 맛 없어서 남긴 거 절대로 아닙니다.
양양=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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