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다 쓰러진 2학년생 돕기 나서
학생회 주축 교직원ㆍ학부모 동참
1600만원 모금 투병학생 가족에 전달
전남 순천시 연향중학교 학생들이 뇌출혈로 투병 중인 2학년 이모(16)군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학생회가 주축으로 교사, 학부모가 힘을 합쳐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군을 위해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3일 순천연향중학교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해 11월 점심시간에 학교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선천성 뇌출혈 진단을 받은 이군은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2개월째 투병 중이다.
그러나 이군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치료비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군의 아버지는 수입이 전혀 없으며 어머니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버는 100여만원이 가족 수입의 전부로 네 식구 생계조차 막막한 상황에서 수술비와 재활치료비를 낼 형편이 못 된다.
이군의 딱한 사정을 안 연향중 학생회는 전교 학생들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였고 교직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도 이군 돕기에 적극 나서 성금 1,625만원을 모금했다. 학생회는 지난달 30일 성금을 학우의 치료비에 써달라며 이군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모금행사를 주관한 3학년 조병준 학생회장은 “2학년 학우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모금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보탬이 얼마나 될 수 있을까 의문도 있었지만 학우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큰돈을 모을 수 있었다”며 “새 학기에는 친구가 완쾌돼 빨리 학교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