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3일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에 대해 “유 의원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를 우리 돈 들여 사서 갖다 배치하자는 이런 분이다. 대신에 자기 지역구 대구는 안 된다고 했다”며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구는 수도권 방어가 안 되니까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가 대구 안 하고 다른 데 간다니까 ‘그러면 해야지’ 이런 분이다. 이런 분이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유 의원을 비난했다.
이 시장은 유 의원이 야당 대권주자들의 안보관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서도 “소위 보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실상 사회악, 부패 수구집단들은 안보 제대로 안 한다”며 “우리가 봤지 않냐. 북한에 돈 주면서 총 쏴달라고 하는 집단”이라고 유 의원과 여권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상하게 선거 때만 되면 북한이 도발을 한다”며 “가장 중요한 안보 문제를 자기 개인 이익을 위해서 악용하는 집단이 무슨 안보 얘기를 하냐”고 따졌다. 이 시장은 주한미군 철수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미군 철수를 각오하고 이제는 대비해야 된다”며 “미군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와 있는 붙박이 군대가 아니다. 소위 신속기동군이라고 해서 동아시아 지역에 어디든지 필요하면 떠날 것이다. 잠시 주둔하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미군 철수를 대비해 자주국방을 해야 된다”며 “전시작전통제권까지 외국한테 줘놓고 자체작전을 못하는 이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한미군 주둔비용 인상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미군 주둔비가) 지금은 과다하다고 생각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군에 대한 주둔비는 원래 우리가 부담하지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의 필요에 의해서 주둔하고 있었으니까”라며 “그런데 1990년대에 (주둔비가) 생겨서 지금 현재 독일은 18% 정도 부담하고 일본은 50% 정도 부담하는데 우리는 이미 77%를 부담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봉이 되고 있다. 여기다가 또 2배 더 올리면 어떻게 되겠냐”고 지적했다.
송은미 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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