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중인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 용의자의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터키경찰은 새해 첫날 오전 1시15분께 총기 난사가 벌어진 나이트클럽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 담긴 총격 용의자의 사진을 2일(현지시간) 오후 공개했다.
흐릿한 사진 속 남성은 30대 초반 이하의 젊은 나이로 보이며, 흑발 커트머리에 수염을 기르지 않은 얼굴에, 어두운 패딩재킷 차림이다.
앞서 누르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는 용의자의 지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알려진 수사결과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스탄불의 유명 나이트클럽 '레이나'에 택시로 도착해 입구에서 경찰과 경비를 손쉽게 제압하고, 클럽 안으로 들어가 순식간에 120발을 난사하고 39명을 살해한 뒤 사라졌다.
공격부터 도주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7분으로 파악됐다.
순식간에 이뤄진 범행으로 볼 때 용의자는 고도로 훈련된 테러조직원으로 추정된다.
이날 휘리예트 등 터키 매체는 경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우즈베키스탄 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남성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클럽 테러범의 소행이 작년 아타튀르크 공항 자살폭탄공격과 유사점이 많다고 보고 같은 조직이 클럽 총격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이번 테러와 관련해 8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인터넷에는 IS가 이번 이스탄불 클럽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성명이 공개됐다.
IS는 이 성명에서 "영웅적인 전사가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명령에 따라 '기독교의 하인' 터키에 복수하기 위해 기독교 휴일을 축하하는 장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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