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백전노장' 김인식(7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도 "야구는 어렵다"며 고개를 젓는다. WBC 대표팀을 생각하면 더욱 고민이 깊어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WBC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선수들에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주기 위해서다. 김인식 감독은 "WBC는 나라마다 최고의 선수들이 나온다"며 엔트리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WBC 대표팀은 벌써부터 여러 악재를 맞았다. 이용찬(28·두산)이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광현(29·SK)은 왼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강정호(30·피츠버그)는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불발됐다. 안 그래도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명단에서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김 감독의 속은 더 답답해졌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드를 놓고 다시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다. 오승환은 지난해 1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1,000만원)을 받았다. KBO는 리그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오승환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로 진출하면서 아직 KBO의 징계는 소화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합류시키기에는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도 아쉬운 선수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지난해 76경기에 나와 6승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끝판대장'이라 불리는 그가 대표팀에 합류해 뒷문을 맡아 준다면 투수 운용에도 숨이 트인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있으면 (대표팀에도) 힘이 된다"며 "오승환이 오면 역시 마무리는 확실하게 되니까 다른 선수들을 중간으로 돌리면서 마운드 뒤를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1라운드 A조에 속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등은 이미 만만치 않은 전력을 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오승환도 나라를 위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월 초 제출하는 최종 엔트리에는 선수 변경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오는 4일 WBC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엔트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회 일정도 만만치 않다. 2015 프리미어12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열렸지만, WBC는 시즌 개막 직전에 치러진다. 김인식 감독은 "프리미어12 때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에 크게 신경을 안 써도 됐다. 하지만 WBC는 11월부터 1월까지 3개월을 쉬다 온다"며 "2월 중순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표팀을 소집할 계획인데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가는 팀의 선수들은 시차 적응까지 고려해야 한다. 대표팀 투수들은 괌 등에서 따로 훈련을 하는 방향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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