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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혀… 국내 송환 절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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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혀… 국내 송환 절차 착수

입력
2017.01.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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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 추정 20대 등 4명도

정확한 검거 사유는 파악 안돼

특검팀, 긴급인도구속 등 요청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지난해 8월 12일 독일로 출국한 지142일 만에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불구속 수사를 조건으로 자진귀국을 타진해 왔다.

경찰청은 1일 오후 8시50분(현지시간)쯤 덴마크 북부에 있는 올보르그의 한 주택에서 한국인들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정씨를 포함, 5명의 한국인이 검거됐다고 2일 밝혔다. 함께 붙잡힌 이들은 정씨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 출생 남아와 20대 남성 2명, 60대 여성 1명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20대 남성들은 정씨가 고용한 사설 경호원이나 마부, 60대 여성은 보모로 추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2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서 보내준 전문에는 ‘불법체류(illegal stay)’로 적혀 있지만 정씨의 정확한 검거 사유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덴마크 경찰이 불법체류 외에 정씨가 받고 있는 다른 혐의들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씨 검거는 추적에 나선 jtbc가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화면에는 정씨로 보이는 인물이 두꺼운 외투에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차에 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법무부 및 경찰청과 공조해 범죄인 인도를 정식 청구할 때까지 구금 상태가 유지되도록 이날 오후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덴마크 인터폴에 전달, 국내 송환 절차에 착수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경찰을 통해 프랑스 리옹 인터폴 본부에 요청한 적색수배가 신속히 발효되도록 인터폴에 요청할 방침이다.

정씨는 체포 후 덴마크 현지 법원의 청문절차에서 아들을 돌볼 수 있도록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보장한다면 강제송환을 거부하지 않고 귀국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도 “주덴마크 한국대사가 정씨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가 자진귀국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정씨의 자진귀국 의사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고 일단 구금을 유지해 달라는 요청을 덴마크 측에 전했다.

정씨는 국내로 송환되면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비리, 삼성으로부터 받은 승마훈련 지원 의혹 부분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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