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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극비 방한해 국정원장ㆍ여야 정치인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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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극비 방한해 국정원장ㆍ여야 정치인 회동

입력
2017.01.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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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너포트 전 선대위장 방한

이병호 국정원장 만나 현 정국 탐색 목적인듯

김종인과 손학규 안상수 등과도 회동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반미감정’지적에

“일리 있는 이야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방한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그를 만난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비밀특사 자격으로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을 순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혼란에 빠진 한국 내 상황을 두루 살핀 것으로 보인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부시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선거 전략가로 평가 받는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께 이병호 원장을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을 통해 최근 북한의 움직임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여야의 집권 가능성 등 안보ㆍ정치 전반을 놓고 대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입장을 청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이번 만남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과도 회동했다. 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을 만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1시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시절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안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주한미군 주둔비 부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한국인에게 반미감정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면서 “매너포트 전 위원장도 ‘일리가 있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방한에 앞서 일본과 중국을 찾아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주석 측 인사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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