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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먹으면 수술 회복에 도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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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먹으면 수술 회복에 도움돼요”

입력
2017.0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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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식 '고소애'
곤충식 '고소애'

“곤충을 먹으면 수술회복에 좋다고요?”

곤충 식품으로 제공된 환자식이 열량과 단백질 섭취가 높아 수술 환자 회복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박준성, 김종원, 강정현)와 영양팀(김형미, 김성현)은 수술 후 환자에게 곤충식품을 제공한 결과, 곤충식을 먹은 환자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대조군 환자보다 높은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하는 등 회복에 도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식용 곤충의 환자식 적용 가능성을 살핀 국내 첫 연구라 관심을 끈다.

연구팀은 지난해 3~9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위장관 수술 환자 34명(90%가 암 환자)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곤충식품인 ‘고소애’로 만든 환자식(20명)과 기존 환자식(14명)을 8.4∼11.2일간 제공했다.

두 그룹의 열량ㆍ영양소 섭취량을 비교한 결과, 곤충식 환자는 하루 평균 965㎉로 기존 환자식을 섭취군 667㎉보다 300㎉가량 많았다.

또, 단백질 섭취량도 곤충식 환자가 평균 38.8g으로, 대조군 환자(24.5g)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지방 섭취량도 각각 27.9g과 12.5g으로 차이가 많았다.

수술 후 환자의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곤충식 효과가 더욱 뚜렷이 확인됐다.

곤충식 환자들은 수술 후 체중 손실이 1.0%로 대조군 환자(2.7%)보다 체중손실이 덜 한 걸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주로 골격과 근육으로 구성된 체지방량(FFMㆍFat free mass)은 곤충식 환자에서 1.4% 늘어난 반면, 대조군 환자에서는 오히려 3.5% 줄었다. 체지방량은 수술 후 합병증, 생존율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연구팀은 최근 각종 연구보고에서 밥 국 중심 환자식이 섭취 부피에 비해 열량과 단백질 섭취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 해결책으로 부피가 작고 고단백인 곤충식을 대안으로 주목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곤충식품 갈색거저리는 국내 식용 허가 1호 곤충으로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고 필수아미노산 조성이 좋으며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풍부해 환자식으로 장점이 많다.

박준성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수술 환자에게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은 상처 회복과 면역력 보강, 각종 지방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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