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젊은 과학자 1,000명에게 총 300억원을 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새로 추진하는 ‘생애 첫 연구비 사업’을 3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정부 연구비를 받은 적 없는 만 39세 미만의 4년제 대학 이공 분야 소속으로, 자기 연구실을 차릴 수 있는 전임교원이 대상이다. 이러한 자격을 갖춘 연구자는 1년에 3,000만원씩, 최대 3년간 총 9,000만원의 연구비를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전문가 심의를 거쳐 연구계획의 도전성과 창의성이 인정된 연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선정된 연구자는 지원을 받는 동안 다른 정부 과제를 신청할 수 없다. 올해 이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300억원으로, 연간 총 1,000명이 지원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청 자격을 갖춘 연구자는 2015년 기준 전국 4,477명이다. 이 가운데 2,000여명은 이미 정부 연구과제에 참여했거나 참여하고 있다. 이외 1,000여명은 기초연구를 하지 않는 임상의사나 강의전담 교원인 것으로 미래부는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000여명의 연구자는 연구계획만 적합하다면 대부분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도 신진 연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은 있었지만 연령대를 제한해 혜택을 주는 제도는 처음이다. 젊은 연구자들이 중진급보다 실적이나 경력이 부족해 일반적인 경쟁으로는 정부 연구비를 받기 어렵다는 과학계의 지적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더 큰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쌓으라는 의미”라며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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