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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첫 단추 '집단경영 체제'…시너지 기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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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첫 단추 '집단경영 체제'…시너지 기대 '솔솔'

입력
2017.01.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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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민간은행으로의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우리은행의 정유년은 새롭다. 올해는 민영화의 원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해다. 민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과점주주(사외이사)들이 이끌어가는 집단경영 체제를 도입한다.

국내에서 사실상 처음 시도되는 이 같은 지배구조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6년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공식 선임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우리은행 주주총회에서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한화생명 추천),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키움증권),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톈즈핑(田志平)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등 5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들 사외이사 5명에 더해 우리은행장과 우리은행 상임감사위원, 예금보험공사 추천 비상임위원 등 3명이 더해져 우리은행 이사회는 모두 8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과점주주가 5명으로 비(比)과점주주보다 수가 많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한 직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중심의 경영지원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우리은행이 갖추게 될 새로운 지배구조 모델의 성공 여부는 과점주주들에게 달렸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같은 지배구조가 과점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적을 갖고 집단지성과 경험을 통해 합리적인 경영을 추구하도록 하는 이상적인 장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점주주 형식의 매각 방식은 전세계적으로도 사례가 흔치 않고 특히 국내에서는 과점주주들이 협력해 금융회사를 경영한 사례가 없어 국내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과점주주 간 협업에서 얻게 될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우리은행은 한화생명과 동남아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데 우리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점주주 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업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의 새 사외이사로 선임된 박상용 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왼쪽)이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집단체제 경영이 생소한 우리은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집단체제 경영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잡음없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관건이다. 또 남은 지분을 빠른 시일 내 매각으로 이어지는 성공 열쇠를 거머쥘지도 지켜봐야 한다. 민영화의 성공적인 안착이 될 수 있는 차기 행장 선출도 민영화의 바로미터다.

한편 우리은행은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로 이사회 새 진용을 갖추면서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현재 이사회 의장 유력 후보로는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 전 사장은 신한은행 행장을 역임하는 등 은행 경영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은 연장자가 한다는 관례에 따라 노 전 원장이 의장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으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진행한 박 명예교수의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차기 행장으로 이광구 현 행장의 연임이 점쳐진다. 그 누구보다 민영화에 힘썼던 인물이고 올해 호실적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과점주주들이 아직 명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은행 내부에 이 행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연임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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