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중국 주요 도심지를 중심으로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환경보호국은 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 26개 도시에 스모그 최고등급인 적색경보를, 대도시인 징진지(京津冀ㆍ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주변 62개 도시에는 주황색 및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정도에 따라 가장 심각한 적색부터 주황색, 황색, 청색 등 4단계로 나뉜다.
중국 북부 지역을 강타한 이번 스모그는 1일 밤부터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다소 약해졌지만, 3일부터 다시 기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베이, 허난, 산둥성 등 화북 지역 대기질지수(AQI)가 300~400으로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고, 한반도와 가까운 동북 3성(랴오닝ㆍ헤이룽장ㆍ지린성)에도 스모그 수치가 급상승했다.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베이징에 발령된 스모그 경보를 오는 4일 자정까지 사흘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당국은 10개 감찰팀 2만여 명을 제조업체 공장 현장에 투입,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응급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대도시 외곽 소규모 업체들은 여전히 당국의 조업 제한ㆍ중단 조치를 어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스모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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