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35ㆍ스위스)의 전 코치였던 폴 아나콘(53ㆍ미국)이 무릎 부상에서 최근 복귀한 페더러가 올해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폴 아나콘은 2일(한국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은 페더러에게 매우 힘든 해였지만 그럼에도 윔블던 준결승까지 갔다. 그가 다시 그 수준에서 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페더러 이전에 ‘테니스 황제’로 불렸던 피트 샘프라스(45ㆍ미국)의 전성기 시절 코치였던 폴 아나콘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로저 페더러를 지도했다. 페더러는 아나콘의 지도를 받으면서 2012년 윔블던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아나콘은 페더러가 올해 특히 윔블던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잔디코트에서 페더러가 쌓은 기록을 보면 우승후보로 꼽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메이저 타이틀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페더러는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7회 우승을 달성했는데, 이는 역대 테니스 선수 중 피트 샘프라스와 함께 공동1위에 해당한다. 결승 진출 횟수만 10회에 달한다.
페더러는 2016시즌 전반기에 입은 무릎 부상을 치료하는데 집중하느라 후반기 전체를 포기해야 했다. 지난해 7월 밀로스 라오니치(26ㆍ캐나다)에게 패했던 윔블던 준결승 경기에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한때 302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던 ‘황제’ 페더러는 현재 2001년5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순위인 16위에 머무르고 있다. 부상 및 치료 등으로 2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2016년은 그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한 해였다.
그러나 아나콘은 페더러의 장기 결장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았다. 아나콘은 “분위기를 전환하고 건강을 챙길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6개월은 치명적이지 않다”며 “페더러가 복귀하기 위해 얼마나 전문적이고 세심하게 준비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고 있다”고 휴식기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큰 도전이 되겠지만 위대한 선수들은 도전을 사랑한다”며 “나는 페더러가 위대한 일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 그는 위대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자신이 6개월을 쉬었기 때문에 “앞으로 2~3년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1월 호주에서 열리는 호프만컵을 통해 복귀 무대를 갖는다. 호프만컵은 랭킹포인트가 없고 이벤트 성격이 짙어 부담 없이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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