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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필리핀 여행… 망쳐버린 새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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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필리핀 여행… 망쳐버린 새해 첫날

입력
2017.01.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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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機 출발 지연

인천공항서 11시간 대기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출국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출국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연합뉴스

2017년 첫날 인천국제공항에서 필리핀행 에어아시아 항공기가 11시간 가까이 늦게 출발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가 정비 문제로 인천공항에 늦게 도착한 것이 원인이었으나 항공사 측은 출발 지연 사실을 승객들에게 뒤늦게 알렸다.

2일 인천공항공사와 에어아시아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45분 인천공항을 떠날 예정이었던 칼리보공항행 에어아시아 Z2037편이 10시간 36분 뒤인 이날 오후 5시 21분 출발했다. 해당 항공기는 1일 오전 5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비 문제로 칼리보공항에서 출발이 늦어져 이날 오후 3시 30분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후 운항 일정까지 지연됐다.

이 항공기를 이용해 보라카이 등을 가려던 승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였고 필리핀 현지 연결 교통편이나 숙박 등 일정을 변경하는 불편을 겪었다. 승객들은 출발 예정 시간이 지나서야 항공사로부터 출발 지연 사실을 전달 받아 여객터미널 탑승동 안에서 10시간 넘게 오도가도 못했다. 지방에서 온 승객들은 전날 밤부터 20시간 가까이를 탑승동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 항공기를 예약했던 승객들은 모두 137명으로 일부는 여행 등 일정을 포기하고 항공사 측으로부터 왕복항공료를 환불 받아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항공기가 정비 문제로 인천공항에 늦게 도착했고 출발도 늦어졌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는 환불을 해주고 탑승 승객들에게는 (출발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편도 항공비를 크레디트 쉘(항공 마일리지)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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