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샷을 하는 박성현/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7년 새해 한국 골프계의 최대 화두는 박성현(24)이 될 전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첫해 전폭적인 지원 아래 어떤 성적을 손에 쥘지 관심사다.
지난해 박성현의 주요 필드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의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록 추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투어는 다르지만 우즈의 최전성기로 보는 2007년의 성적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나타냈다.
박성현은 2016시즌 KLPGA 투어에서 드라이브 비거리(265야드ㆍ242mㆍ1위), 페어웨이 안착률(67.53%ㆍ124위), 그린 적중률(79.72%ㆍ1위), 평균 퍼트 수(29.81개ㆍ5위) 등에 걸쳐 고른 성적 분포도를 보였다. 그 결과 최저 타수상인 베어트로피(69.64타)를 수상했다.
2007년 커리어의 정점에 섰던 우즈는 드라이브 비거리 302.4야드(276.5mㆍ12위), 페어웨이 안착률 59.83%(152위), 그린 적중률 71.02%(1위), 평균 퍼트 수 28.93개(48위) 등의 성적을 묶어 그 해 최저 타수상(67.794타ㆍ1위)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나란히 시즌 7승(박성현 20개 대회ㆍ우즈 16개 대회)과 상금왕(박성현 13억3,309만667원, 우즈 1,086만7,052달러ㆍ131억2,000만원)에 오른 것까지 닮은꼴이다.
기세의 측면에서는 우즈가 2007년 이후 다음 2년간 무릎 수술을 받는 등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23개 대회에서 10승을 거뒀다는 점에 비춰볼 때 한국에서 모멘텀(승리의 기운)을 탄 박성현이 미국 투어로 옮기더라도 웬만해선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드러난 둘의 플레이 스타일은 상대적으로 긴 드라이브 비거리로 인해 페어웨이 안착률이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이를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만회했다. 일단 그린에 올리면 평균 이상의 퍼팅 능력이 더해지며 역대 최고 시즌을 만들어냈다.
핵심은 아이언 샷이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을 거두며 정상에 선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와 지난 시즌 5승으로 2016년의 별로 등극한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커버하며 최고 반열에 올랐음이 증명된다. 2015시즌 리디아 고는 페어웨이 안착률 75.44%(43위)과 그린 적중률 77.00%(2위)였고 지난해 쭈타누깐은 페어웨이 안착률 68.54%(92위), 그린 적중률 72.17%(19위) 등이었다.
새해 세계 최고 무대 L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게 될 박성현의 성패를 가늠할 승부수로 아이언이 떠오르는 배경이다.
국내 최고의 골퍼들을 지도해오고 있는 고덕호 프로는 본지와 통화에서 "물론 좋은 퍼팅이 잘 따라야겠지만 결국에는 아이언을 컨트롤할 수 있는 코스 매니지먼트"라며 "퍼팅이 미국의 광활한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잔디 종류에 매주 적응하는 문제라면 아이언은 스스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스윙이 중요하다. 박성현이 치는 클럽들이 다 짧은 웨지들이다. 작년 시즌을 하면서 느낀 건 자신 있게 스윙하는 건 좋은데 힘의 컨트롤이 필요하긴 하다"고 조언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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