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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시장,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결심이 섰습니다”

입력
2017.01.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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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페이스북에 ‘결심이 섰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사실상의 대권 출마 선언이다.

박 시장은 새해 첫 근무일인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 사회의 혁신, 국가의 혁신은 박원순의 삶이었고 꿈이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그 동안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시대 요구와 소명이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답해 왔다. 지난주에는 시장직을 유지한 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평생을 혁신과 공공의 삶을 살아온 저는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면서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누구보다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도탄에 빠진 절박한 국민들의 삶을 가장 잘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거대한 전환, 대혁신을 기필코 이루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반드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경제 혁신, 그리고 낡은 기득권 질서를 대체할 정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이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또 “차기 대선은 고질적인 지역구도, 색깔논쟁, 진영대결이 아니라 새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며 “말과 구호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는가, 혁신적인 삶을 살아왔는가, 어떤 성취를 보여주었는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을 알 수 있다”면서 인권변호사 활동과 참여연대를 통해 인권수호, 정경유착 근절과 경제민주화를 추구해 온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하 박원순 시장의 페이스북 글 전문>

결심이 섰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6년은 분노와 절망의 시간이면서도 감격의 시간이었습니다.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통해 절망을 희망으로 분노를 감격으로 바꿨습니다.

탄핵안이 인용되는 2017년에는 국가의 혁신을 통한 대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정치의 혁신, 경제의 혁신, 사회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워야 합니다.

새해는 IMF 외환위기로부터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사회는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불평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국민의 삶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민주정부와 보수정부가 번갈아 집권했지만 누구도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불평등 경제체제와 함께 기득권은 더 강해졌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반드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경제의 혁신, 그리고 낡은 기득권 질서를 대체할 정치의 혁신이 이뤄져야 합니다. 국민이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그래서 2017년은 낡은 대한민국과 결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첫해여야 합니다. 차기 대선은 고질적인 지역구도, 색깔논쟁, 진영대결이 아니라 새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이 되어야 합니다. 말과 구호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는가, 혁신적인 삶을 살아왔는가, 어떤 성취를 보여주었는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국민과 함께 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인권변호사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켰으며 참여연대를 통해 정경유착 근절과 경제민주화를 추구했고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나눔문화를 세웠으며 희망제작소를 통해 자치와 분권의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시장 5년 동안 채무는 7조 이상 줄이는 대신 복지예산은 4조에서 8조로 두배 늘렸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토건중심 시대에서 인간존중, 노동존중 시대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합니다. 사회의 혁신, 국가의 혁신은 박원순의 삶이었고 꿈이었습니다. 항상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꿈꿔왔습니다.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평생을 혁신과 공공의 삶을 살아온 저는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누구보다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도탄에 빠진 절박한 국민들의 삶을 가장 잘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의 거대한 전환, 대혁신을 기필코 이루겠습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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