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이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가 남자 피겨 기대주 차준환(16ㆍ휘문중)에게 꽂혔다. 빠른 발전 속도에 2018년 평창올림픽 메달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서 코치는 1일 차준환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차준환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선수”라며 “평창올림픽 메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주변에서 너무 많은 부담은 주지 말아야 한다”면서 “아직 어리기 때문에 차분하게 실력이 늘어나는 모습을 바라봐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서코치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 2014년 소치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하뉴 유즈루(일본)를 금메달리스트로 이끌었다. 다음 제자는 2018년 차준환이다. 차준환은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은 뒤 점프 기술이 늘어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의 장점에 대해 “좋은 점프와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일을 갖췄다”며 “큰 대회에서 긴장하는 것을 줄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준환이 4회전 점프를 연마했다”면서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3월)에서 4회전 점프 2개 정도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서 코치는 옛 제자 김연아와 차준환의 성장 속도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차준환은 김연아보다 하뉴를 닮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차준환이 하뉴의 연령대에 보였던 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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