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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친박… 최경환 “차라리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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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친박… 최경환 “차라리 죽여라”

입력
2017.01.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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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떠밀리듯 못 나간다”

회동서 인명진 탈당 요구 성토

정우택 “죽는 게 사는 길”압박

서청원(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서청원(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6일까지 탈당할 것을 요구 받은 친박 핵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탈당만이 인적 쇄신은 아니라며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친박계가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인 위원장과 동반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 10여명은 1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탈당 요구에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선별 탈당 필요성을 논의했지만, 당 주류인 자신들에 대한 인 위원장의 탈당 요구와 관련한 성토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서 의원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렇게 떠밀리듯 나갈 수 없다”고 말했고, 최 의원은 “차라리 날 죽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을 영입한 당 지도부는 친박계가 탈당 요구에 따를 것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번에 책임을 지는 게 영원히 죽는 게 아니며, 앞으로 더 살수 있는 길”이라며 “적어도 소위 말하는 ‘도로 친박당’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분들(친박 핵심)은 여러 책임을 져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다만 탈당 등 인적 쇄신의 대상이 알려진 것과 달리 한정적이란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2년 간 최고위원을 한 자신 역시 책임이 없지 않기 때문에 사회봉사 10시간을 하겠다고 밝혔다. 탈당만이 인적 쇄신은 아니란 뜻으로 인 위원장과 친박 핵심 사이에서 절충안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친박 핵심이 이마저 거부할 경우 인 위원장까지 포함해 동반 사퇴하겠다 뜻을 시사했다. 당 관계자는 “친박이 쇄신요구를 거부하면 지도부까지 일괄 사퇴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풍비박산이 나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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