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5.9%↓… 수입도 줄어
올해 美 금리 인상ㆍ보호무역 암초
글로벌 경기 위축 속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 등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악재가 많아 수출이 상승 반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2015년(5,268억 달러)에도 전년대비 8% 줄었다.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8년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도 4,0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7.1% 줄었다. 수출액과 수입액이 동반 감소하면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은 무산됐다.
올해 수출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다. 우선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교역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리 수출의 57% 정도를 차지하는 신흥국 수출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우리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도 최근 중간재를 스스로 조달하는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올해 세계 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고,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 단가가 높아질 것이란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3.4%에 달하고 최근 배럴당 5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가 가격대를 유지해준다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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