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가 그룹 수뇌부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년 새해를 맞은 삼성은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사업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은 2일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열고 새해 경영 목표와 전략을 공유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부는 올해도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계속해서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사업부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훌훌 털고 새해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으로 권토중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부터 그룹 차원의 신년 하례식을 연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돌며 경영진과 신년 경영 목표 등을 점검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생략될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 경영에 나선 이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도 관심사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미뤄진 정기 인사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등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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