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경영 초점은 위기 돌파에 맞춰진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초 판매 목표를 2015년(820만대)보다 적은 813만대로 낮춰 잡았지만 이마저 달성하지 못했다. 한때 80%에 달했던 현대ㆍ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60%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 정체와 내수 침체는 올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시장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초심으로 돌아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차 연구개발ㆍ책임경영ㆍ고객 신뢰 회복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간다는 각오다. 지난 2년간 실패한 연초 사업계획 달성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그 동안 정몽구 회장이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시무식을 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계열사들은 2일 자율적으로 시무식을 진행한다. ‘쇳물부터 완성차까지’라는 기치 아래 견고한 수직계열화만 강조하는 사업방식으로는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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