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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의 영어] ‘It is I’ vs. ‘It is me’(규칙이나 통용성이냐)

입력
2017.0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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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Colloquial Grammar(문법과 구어)

‘The Gospel of John’영화를 보면 예수가 ‘It is I’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성서에 있어서, 구세주가 말해서 ‘It is I’ 문장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이 문장을 보고 의구심이 드는 쪽은 오히려 외국인 학습자들이다. 왜냐하면 ‘It’s me’ 구조가 옳다고 보는 원어민이 90% 이상일 정도로 일상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문을 knock하면 ‘Who is there?’라고 묻는데 원어민 99%가 ‘It’s me’라고 대답하는 것을 봐도 절대 다수가 ‘It is me’ 구조를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예를 보면 전화나 SNS에서도 ‘Hi, it’s me’라는 인사가 절대적으로 많다. ‘It is Tom’ 문장이 전혀 문제없는 이유는 Tom은 고유명사로서 주격 목적격 구분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고, 1인칭인 경우 ‘It is X’자리에 be동사 다음에는 목적격이 아닌 주격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 ‘It is I who have made the toy’처럼 말할 때는 ‘I have made~’로 이어지는 문장을 상상한다.

순수 문법학자는 ‘누구십니까’라는 물음을 놓고 이는 ‘It is I who am here’의 줄임형이니 당연히 ‘It is I’가 옳다고 말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Who is there?’에 대한 답은 ‘I am here’여야 하고 다른 말로는 ‘It is I’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Who is it?’(누구십니까)에는 ‘It is I’가 옳고 ‘It is me’는 통용된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문장도 있다. ‘Who is the person whom he should contact’(제가 누구와 연락을 해야지요?) 응답은 ‘It is me’로 나오는데 그 이유는 ‘그가 연락을 취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이기 때문에 ‘He should contact ME’가 되고 이를 치환하면 ‘It is me’가 된다. 반면 ‘Who is the person who will go?’ 질문에 대한 응답은 ‘I will go’가 되고 이를 바꾸면 ‘It is I’가 옳다. 이어지는 내용상 주격이 필요하면 ‘It is I’가 옳고, 그렇지 않으면 ‘It is me’가 옳은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문법 규칙만 따지면 ‘If it were me’보다 ‘If I were I’ 문장이 당연히 옳다. 다만 ‘It is me’ 대신 ‘It is I’만 고집한다면 ‘Who do you want to talk to?’ 같은 구어체 문장도 ‘who’ 대신 ‘whom’을 써야 할 것이다. 구어체의 ‘Who do you want to see here?’ 문장이 더 많이 쓰이면서 가끔 ‘Whom do you~?’를 쓰자는 원칙론자도 있다.

추세를 보면 1800년부터 ‘It is I’문장이 훨씬 더 많다가 1900년을 정점으로 급히 줄어들고 1960년 이후로는 ‘It is me’가 급증했다. 어떤 교수는 이런 혼선에 대해 이런 답변을 내놓는다. ‘It’s me’는 비문법적이지만 절대 다수가 쓰는 문장이고, ‘It is I’는 문법적이지만 거의 안 쓴다. By the way, Happy New Year, 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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