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선호ㆍ최저학력 미충족 등
수시모집 인원 못 채워 21% 확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규모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보다 증가 폭이 크다. 의대 선호 현상에 어려운 대학수학능력시험 여파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각 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공개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 4곳의 2017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선발 규모는 4,264명(본교 정원 내 일반전형)이다. 애초 공지된 모집 인원보다 744명(21.1%) 확대됐다. 수시모집 때 뽑으려던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다.
연세대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수시에서 351명 이월돼 1,354명을 뽑는 것으로 확정됐다. 당초 모집 정원보다 35.0% 커진 규모다. 이어 서울대가 234명 늘린 963명, 고려대가 142명 늘린 1,137명, 한양대가 17명 늘린 810명을 각각 정시모집을 통해 뽑기로 했다.
올해 정시에서는 수시 이월 인원이 지난해(581명)보다 163명이나 늘면서 작년에 비해 72명 적게 뽑으려 했던 정시 선발 인원이 되레 81명 더 많아지게 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는 인문계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자연계 수시 미등록자가 다른 대학 의학계열이나 카이스트 등으로 이탈한 듯하고, 고려대 연세대에서는 서울대와 의학계열로, 한양대에선 최상위권 대학으로 빠져나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어렵게 출제된 수능 탓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가 속출하면서 정시 규모가 늘긴 했지만, 인원 증가가 반드시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서울 주요 대학 4곳의 정시모집 원서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간 접수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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