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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을 달릴 신차들, 저마다 “내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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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을 달릴 신차들, 저마다 “내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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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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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내 자동차 시장엔 시작부터 전운이 감돌 것으로 보인다. 왕좌를 빼앗거나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혹은 전에 없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올해도 각 사를 대표하는 신차들이 저마다 ‘칼’을 갈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후진한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IG) 하이브리드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벨로스터 후속 모델 등을 출시한다.

인도와 러시아에서 인기몰이 중인 소형 SUV 크레타. 현대자동차 제공
인도와 러시아에서 인기몰이 중인 소형 SUV 크레타. 현대자동차 제공

가장 관심이 쏠리는 신차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10만대 규모로 커졌지만 현대차는 국산차 5사 중 유일하게 해당 모델이 없었다. 현대차의 소형 SUV는 인도와 러시아에서 인기차로 등극한 크레타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1분기에 G80 디젤, 3분기에 G70를 선보인다. 제네시스의 세 번째 선수인 G70는 국산차 최초의 중형 고급 세단을 표방한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중순 신형 모닝으로 포문을 연 뒤 2분기에 고급 스포츠세단, 3분기에 소형 SUV 신차와 신형 프라이드 등을 잇따라 내놓는다. 오는 8일 개막하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쿠페형 스포츠세단의 이름은 K8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G80과 같은 후륜구동이고 가속력은 국산차 최고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프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프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한국지엠(GM)은 9년 만에 완전변경한 신형 쉐보레 크루즈를 오는 17일 출시, 지난해 올 뉴 말리부의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신형 크루즈는 차체가 커졌지만 무게가 줄었고, 연비는 향상됐다. 최강 준중형 세단인 현대차 아반떼를 위협할 존재다. 한국GM은 상반기에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거리 383㎞의 볼트(Bolt) EV도 내놓는다.

준중형 최강 아반떼를 위협하는 신형 크루즈 북미 모델. 한국GM 제공
준중형 최강 아반떼를 위협하는 신형 크루즈 북미 모델. 한국GM 제공

지난해 SM6와 QM6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에서 검증된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로 올해도 내수시장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국내에 상륙하는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올해 국내에 상륙하는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지난 2년간 티볼리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쌍용자동차는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에 승부를 걸었다. 기존 최상위 모델 렉스턴보다 더 큰 프리미엄 SUV로, 지난해 10월 쌍용차가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마지막 콘셉트카(LIV)와 흡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의 마지막 콘셉트카 LIV. 쌍용자동차 제공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의 마지막 콘셉트카 LIV. 쌍용자동차 제공

수입차 중에서는 BMW의 7세대 5시리즈가 태풍의 핵이다. 5시리즈는 1972년 등장해 전 세계에서 76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이자 국내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수입차다. 디자인은 큰 폭의 변화가 없지만 BMW의 최신 기술이 집결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BMW는 올해 미니의 소형 SUV인 컨트리맨의 2세대 모델도 선보인다.

완전변경된 7세대 뉴 5시리즈. BMW 제공
완전변경된 7세대 뉴 5시리즈. BMW 제공

혼다는 이달 말 동급 최고 도심연비(19.5㎞/ℓ)를 자랑하는 준대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수입 SUV 중 높은 가성비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CR-V의 5세대 모델도 상반기 출시를 검토 중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내부. 혼다 제공
어코드 하이브리드 내부. 혼다 제공

수입차 시장 최대 복병은 폭스바겐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신형 티구안이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인증취소, 결함시정(리콜) 지연으로 국내 출시가 미뤄졌지만 구형 티구안이 2014년과 2015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인기가 예상된다. 이미 해외에선 신형 티구안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밖에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가 국내에 출시할 첫번째 전기차 모델 S P90D도 소비자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2세대 티구안. 폭스바겐 제공
올해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2세대 티구안. 폭스바겐 제공

올해 나오는 신차들의 면면을 보면 경차ㆍ소형차ㆍ중형차ㆍ소형SUV 차급에서 지난해 이상의 격렬한 접전이 전망된다.

한국GM 스파크에 밀린 기아차 모닝은 신형으로 연초부터 반격에 들어가 경차 시장을 달군다.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은 소형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와 르노삼성의 클리오가 권토중래를 노린다.

지난해 SM6와 올 뉴 말리부의 가세로 가장 뜨거웠던 중형차 시장에선 쏘나타가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르면 3월 전면 디자인을 기존 ‘헥사고날 그릴’에서 신형 그랜저와 같은 ‘캐스캐이딩 그릴’로 바꾼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쏘나타에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까지 장착될 예정이다.

소형 SUV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와 기아차 하이브리드 SUV 니로에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 대씩 신차를 투입한다. 2년간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한 티볼리가 현대ㆍ기아차의 협공을 버텨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지난해 출시돼 국내 시장을 접수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완전변경으로 경쟁력을 회복한 BMW 뉴 5시리즈 간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지난해보다 2.8% 감소한 175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특히 국산차는 4.0% 줄어든 148만대로 예상되는 만큼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최고의 해를 꿈꾸는 신차들이지만 성공과 실패는 갈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신차들의 성적표는 완성차 업체의 1년 농사까지 좌우할 것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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