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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영토주권ㆍ해양권익 결연히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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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영토주권ㆍ해양권익 결연히 수호”

입력
2017.01.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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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하는 모습.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하는 모습. 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도 신년사에서 영토주권과 해양권익 수호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강조했다. 남ㆍ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 등에 있어 강경 기조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발전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은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그 누가 어떤 구실로라도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국인들은 이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시 주석이 미국ㆍ필리핀ㆍ일본 등과 갈등을 빚어온 남중국해ㆍ동중국해 분쟁이나 핵심이익 침해를 이유로 반대해온 사드 배치 문제 등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들 현안에 대해 관련국들과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 상황까지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어 “법치주의를 추진하며 사법개혁을 심화하고 온 힘을 다해 정의와 사법 공정성을 촉진해 사회의 공평함과 정의를 유지하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또 13차 경제ㆍ사회발전 5개년 계획(13ㆍ5 규획)의 첫 해인 2016년에 공급측 구조개혁과 국방개혁 등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자평한 뒤 “2017년은 13ㆍ5 규획이 심화ㆍ발전해 2020년 샤오캉(小康ㆍ중산층) 사회의 기틀이 마련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이번 신년사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 발사, 12년만의 올림픽 여자 배구 금메달 획득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이미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홍콩ㆍ마카오ㆍ대만 동포를 향해서도 새해 인사를 전했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비롯해 대만을 압박할 만한 내용은 신년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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