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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따돌리기, ‘조롱 트윗’…여전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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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따돌리기, ‘조롱 트윗’…여전한 트럼프

입력
2017.01.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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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을 조롱하는 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초 신년메시지(위).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017년 새해가 밝자마자 정제된 표현의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았다.
정적을 조롱하는 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초 신년메시지(위).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017년 새해가 밝자마자 정제된 표현의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016년 마지막 날에도 기존 금기와 관행을 깨는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2016년 자신에게 패배한 정적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전담 기자단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숙소를 빠져나가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트럼프 당선인은 31일 트위터틀 통해 그와 맞선 뒤 정치적으로 패배한 사람을 겨냥한 신년 인사를 올렸다. “나의 많은 적, 또 나와 맞서 싸워 무참하게 깨져 무엇을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행복한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형식상으로는 모두에 대한 인사지만, ‘정적’들에게는 분명히 조롱 섞인 메시지였다. 당선 이후에도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대 러시아 정책 등에서 발목을 잡으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공화당 주류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메시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일 0시를 기해 정제된 신년 메시지를 새로 내놓았다. “2017년 모든 미국인에게 행복과 번영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인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전례를 깨는 행동을 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취재를 전담하는 ‘풀 기자단’에도 알리지 않은 채 골프를 즐겼다. 골프장 회원에 의해 뒤늦게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인수위의 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은 “이번 일 때문에 그간 우리가 이룬 진전이 부정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기자단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연 송년파티에 등장,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비밀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해킹 배후인 점은 확실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한 뒤, 미 정보기관을 왜 불신하냐는 질문에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 그들은 상황을 확실히 알 수 없다”며 “오는 3,4일쯤 (내가 아는 내용 무엇인지) 밝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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