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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네이밍 마케팅 ‘일단 보류’

입력
2017.01.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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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이근호와 오범석 등 전 국가대표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가 이근호와 오범석 등 전 국가대표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하는 강원FC의 메인 스폰서인 강원랜드가 후원금을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동결했다. 강원랜드를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해 80억 원 이상 후원을 받아 시즌을 치르려던 구단의 계획에 일단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강원랜드는 올 시즌 강원FC에 20억 원을 후원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20억 원은 지난 시즌과 같은 규모다. 강원랜드는 다만 클래식 승격에 따른 추가 후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다음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앞서 강원FC는 지난해 말 강원랜드에 네이밍 스폰서를 제안했다. 2017시즌 ‘강원하이원FC’로 리그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강원랜드에 후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를 롤 모델로 한 마케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강원랜드 반응은 싸늘하다. 네이밍 스폰서 제안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달 말 강원랜드는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터무니 없는 주장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강원FC는 지난해 말부터 이근호(31)와 정조국(33), 오범석(33), 이범영(28)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K리그 클래식 잔류를 넘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기 위한 전력보강이었다. 그러나 스폰서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이들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원도 관계자는 “추경에서 강원도 지원금을 증액할 방침이고, 강원랜드가 추가 지원에 나설 여지도 있다”며 “구단의 경영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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