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닭의 해가 밝았다. 풍성하게 차려진 공연ㆍ전시와 함께 새벽을 여는 닭처럼 활기차게 한 해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종문화회관은 5년 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합작 공연을 연다. 4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신년음악회는 폴란드의 거장 지휘자 안토니 비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함께 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비롯해 도브르진스키 ‘몽바’ 서곡,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파야의 불의 춤, 삼각모자 모음곡 등 화려하고도 강렬한 리듬의 곡들도 함께한다. (02)399-1000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리, 빈 소년 합창단도 신년음악회로 한국관객과 만난다. 1969년첫 내한공연을 가진 빈 소년 합창단은 지금까지 총 27번 방문을 통해 170회가 넘는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만났다. 특히 매년 1월에 열리는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는 한국에서만 개최되며, 2017년 빈 소년 합창단의 신년음악 레퍼토리를 비롯하여 아시아 투어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스마일’을 주제로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수브 툼 프레지디움(당신의 보호 아래로)’, 멘델스존의 ‘얼룩무늬 뱀, 두갈래 혀로’ 등을 들려준다. 1577-5266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도 3,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리사이틀에서 조성진은 3일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1번,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 쇼팽 발라드 1~4번, 4일 24개의 전주곡을 연주한다. 1544-7744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는 다음달 19일까지 ‘X: 1990년대 한국미술’을 열고 있다. 이른바 ‘X세대’로 과거 모더니즘이나 민중미술과는 차별화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한국미술 전환기를 가져온 1990년대 작가들을 소환해 재조명한다. ‘X세대’를 경험했든 경험하지 않았든 새해를 맞아 세대 간 소통의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 미술사를 돌아보는 전시와 함께 지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02)2124-8938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다음달 26일까지 선보이는 전시 ‘오늘의 옹기: 이현배’는 소박하게만 여겨졌던 옹기의 미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집요하게 탐구했던 장인을 소개한다. 한해 다짐이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 볼 수 있다. (02)2124-8935
닭을 주제로 한 전시도 관객들을 찾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다음달 20일까지 특별전 ‘정유년 새해를 맞다’를 통해 닭과 관련한 문화ㆍ생태적 유물 50여 점을 소개한다. 예로부터 오덕(五德)을 갖춘 동물로 여겨졌던 닭을 조명함과 동시에 오랜 세월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온 친근한 동물로서의 닭에도 주목한다. (02)3704-3114
강원 춘천시 이상원미술관에서 4월 16일까지 열리는 ‘촉야’에서는 오랫동안 식물과 동물을 그려온 이상원 화백의 닭 시리즈 34점을 소개한다. 새벽을 여는 존재로서 닭이 갖는 상징성에 주목한 화백은 닭의 건강하고 활기찬 기운을 전달하고픈 마음을 캔버스에 담았다. (033)255-9001.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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