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일 “군의 본질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라며 “엄중한 상황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고 기본에 충실할 때 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국군장병에게 전하는 2017년 신년사에서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은 남아있다(월도천휴여본질ㆍ月到千虧餘本質)’는 말이 있다. 어떤 경우에도 빛을 발하는 달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올해도 국내외 안보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북한의 도발위협과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엄중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때일수록 군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장관은 이어 “국민은 기본에 충실한 군을 신뢰한다”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적만 바라보며 굳건한 국방태세를 유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또 “열린 마음으로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고 인간존중의 병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때 국민은 정직하고 진솔한 군을 더욱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진 합동참모의장은 새해를 맞아 ‘하늘의 지휘소’인 공군 항공통제기 피스아이(E-737)에 탑승해 서북도서에서부터 동해상까지 지휘비행을 하며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피스아이는 우리 영공을 24시간 감시하며 중앙방공관제소(MCRC)와 각 전투기에 정보를 제공하는 항공기다.
피스아이가 서울공항을 이륙해 서해 태안반도 인근 상공에 이르자 이 의장은 서북도서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 6여단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에 정수용 해병6여단장이 “서북도서를 절대사수 하겠습니다”라고 새해 첫 보고를 했고, 이 의장은 “새해에도 우리의 도서방위에 한치의 빈틈이 없도록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스아이는 기수를 돌려 동쪽으로 향하며 육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임동균 육군6사단 연대장은 “적이 도발하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다짐했고, 이 의장은 정유년 새해 6사단 장병들의 건투를 기원했다. 태백산맥을 넘어 멀리 동해상에서는 해군 구축함인 양만춘함이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의장이 양만춘함과 교신하자 김지훈 양만춘함장이 “빈틈없는 해상경계태세 유지로 영해와 북방한계선(NLL)을 완벽히 수호하겠다”고 보고했다. 그 순간 피스아이의 방공통제사가 레이더 화면에서 미식별 항공기를 발견하자 즉시 F-16 전투기 편대가 이륙했다. 임무를 완수한 신제헌 F-16 편대장은 이 의장이 타고 있는 피스아이로 다가와 함께 비행하며 “적이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임무수행 의지를 다짐했다.
이 의장은 1시간 남짓한 지휘비행을 마친 뒤 “2017년 새해에도 우리 군은 변함없이 확고한 대비태세로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에는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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