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시가총액 톱10 지형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지난해 말에도 10위권에 머문 곳은 삼성전자(1→1위)와 현대자동차(2→3위), 한국전력(3→5위), 삼성물산(4위→8위), 삼성전자우(5위→4위), 현대모비스(7위→6위), SK하이닉스(8위→2위)에 삼성생명(9위→9위)까지 8개다. 이중 1년간 제자리를 지킨 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뿐이다.
나머지 8개 기업 가운데 6위였던 아모레퍼시픽과 10위였던 LG화학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열풍으로 화장품 면세점 매출이 늘면서 2015년 단번에 6위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LG화학도 중국의 배터리 인증 과정에서 탈락하는 등 사드 불똥을 맞은 기업으로 거론된다.
삼성물산은 10위권을 지켰지만 순위는 4계단이나 내려갔다. 합병 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오르는 등 시장의 기대가 컸지만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순위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의 호조 속에 무려 6계단이나 뛰어 올랐고, 10위권 밖에 있었던 네이버(7위)와 포스코(10위)가 새로 톱10에 진입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호황과 자회사 라인을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호재 등으로 고공행진을 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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