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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추방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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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추방 않을 것”

입력
2016.12.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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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결정에 즉시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0일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외교부의 “미국의 추방 결정에 맞대응해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35명을 추방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즉각 실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조치를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훼손하려는 도발적 조치로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미국 외교관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가족이 예년대로 휴양지에서 새해 휴일을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롭게 집권하면서 미국의 대(對)러시아 외교 노선이 우호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크렘린궁이 내놓은 성명서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미국 관계의 재구축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일시적이며 여전히 미국의 제재조치에 러시아가 대응할 권한이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의 트럼프 신 행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의 친(親)러시아 성향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주류가 장악한 의회의 영향으로 제재조치를 지속할 경우 러시아도 당초 외교부의 계획대로 보복 외교로 선회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러시아의 각급 관료들은 미국의 제재조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미국의 주장은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슬프게도 러시아와 미국 사이 화해협력의 회복으로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가 ‘반러시아 정서’라는 고통과 함께 끝나가고 있다”며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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