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측근인사가 구속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30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허 전 시장의 측근이자 BN케미칼 대표 이모(6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부산지법 김상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씨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씨가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66ㆍ구속 기소)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28일 이씨를 긴급체포하고 이씨의 부산 사무실을 압수수색, 압수품을 분석해 왔다.
검찰은 이씨가 받은 금품 규모와 시기, 엘시티 사업과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허 전 시장의 고교동문이자 언론인 출신으로 부산 정관계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과거 허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이밖에 검찰은 새누리당 배덕광(68ㆍ해운대을) 의원을 다음달 4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배 의원은 앞서 29일 출석 통보에 의정활동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배 의원 측이 4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알려 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배 의원이 이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 청탁을 받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2004년부터 10년간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엘시티 사업은 이 기간 각종 인허가 조치가 이뤄졌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