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위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 장녀 민정(25)씨가 내년 1월 평사원으로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다. 창업주 서성환 전 회장과 서 회장의 뒤를 이어 3세 경영 체제를 준비하기 위한 경영 수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민정씨는 1월2일부터 경기 오산에 있는 생산ㆍ물류(SCM)공장에서 기초화장품 제조ㆍ관리 등을 담당하는 ‘SC제조기술팀’에 발령을 받아 평사원으로 일한다. 이 소식은 2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 전 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품질제일주의’의 기업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민정씨가 화장품 사업의 기본이 되는 생산 부문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 역시 1980년대 아모레퍼시픽 전신인 태평양 용인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민정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해 7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컴퍼니에 입사해 사회 경험을 쌓았다. 민정씨는 보유하고 있던 아모레퍼시픽 상장전환우선주가 최근 보통주로 전환되며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2.71%를 확보, 서 회장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지분도 각각 20%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민정씨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배워야 할 것도 많아 3세 경영에 돌입했다고 보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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