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비자물가 상승 확대 전망
올해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수축산물 위주인 신선식품 가격 오름폭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낸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50개 품목) 지수는 지난해보다 6.5% 상승했다. 2010년 21.3% 상승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신선식품 중 상승폭이 특히 컸던 것은 신선채소(17.2%)였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69.6%) 무(48.4%) 마늘(32.2%) 파(20.3%) 등의 연간 상승폭이 컸다. 신선어개(생선ㆍ조개류)는 3.1% 상승했고 신선과실(과일)은 1.6% 하락했다.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0%대 상승률(0.7%)을 벗어난 것이지만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치(2%)의 절반 수준이다. 농축수산물(3.8%)이 상대적으로 더 올랐으나, 석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을 받은 공업제품(-0.5%)과 전기ㆍ수도ㆍ가스(-9.2%) 등이 물가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상품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한은은 서비스 및 상품 물가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그 동안 낮은 물가상승률을 이끌었던 상품 물가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세 역시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상품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에서 꾸준히 낮아져 올해 1~10월(-0.6%)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1.5%에서 2.1%로 올랐으나 상품 물가 하락폭이 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 기간 1.3%에서 0.9%로 낮아졌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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