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장관이 2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에 미국 정부와 언론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진주만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맞이한 지 하루 만에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에 대한 반응을 묻자 “미국은 치유와 화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국무부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이나다 방위상이 아베 총리를 수행해 하와이를 방문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 역시 야스쿠니신사 방문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야스쿠니신사에 진주만 공격 당시 총리였고 1948년 재판으로 인해 전범으로 사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와 기습공격을 계획한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 등 군 수뇌부 장교들이 합사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나다 외상의 이력에 주목해, 이나다 외상이 미국 등 추축국이 주도한 전범 재판을 재평가하는 당내 위원회를 주도했으며, 반한(反韓)단체나 신나치단체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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