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응원팀이 라이벌 구단에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에 성공하더니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5-1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K리그 팬들은 이런 경기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닐슨코리아가 공동 실시한 축구팬 600명의 설문 조사 결과다.
'가장 선호하는 승리의 종류'를 묻는 항목(1순위 기준)에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2.0%가 '역전승'을 첫 손에 꼽았다. 지는 줄 알았다가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을 때 행복감이 가장 크다는 뜻이다.
다음으로는 '큰 점수 차로 승리'가 17.0%로 2위였다. 이어 '라이벌 팀 상대로 승리'가 11.8%로 3위에 자리했다. 결국 '라이벌 팀을 상대로 큰 점수 차로 역전승' 하는 것이 합산 60.8%의 지지를 얻은 셈이다. '무실점 승리(9.3%)'와 '한 점 차 승리(8.0%)'도 팬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8월 실시한 야구팬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가장 선호하는 승리'에 대해 야구팬들도 '역전승(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무실점 승리(16.8%)'와 '큰 점수 차 승리(15.6%)' 순이었다.
축구의 경우 응원 구단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다. 수원 삼성 팬들은 어느 팀보다도 역전승의 짜릿함을 즐기고 있다. 응답자 50명 중 절반인 25명(50.0%)이 역전승을 가장 먼저 골랐다. 화끈한 골 잔치를 선호하는 이들은 수원FC 팬들이다. 22.0%의 팬들이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꼽아 12개 구단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인 '슈퍼 매치'를 펼치는 수원 삼성과 FC서울 팬들은 '라이벌 팀 상대로 승리'에서 얻는 기쁨이 상대적으로 컸다. 수원 삼성 팬들의 18.0%, 서울 팬들의 16.0%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축구장 방문 경험 유무에 따라서도 결과가 약간 달랐다. 축구장을 찾은 경험이 있는 팬들은 경험 없는 팬들보다 '큰 점수 차로 승리(17.7%-14.0%)', '무실점 승리(10.0%-6.6%)' 등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짜릿함에 더 큰 행복을 느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라이벌 팀 상대로 승리(13.0%-9.4%)', '무실점 승리(10.0%-7.8%)'를 더 좋아한 반면, 여성은 '종료 직전 골로 승리(5.2%-2.5%)'에 대한 선호도가 남성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20대가 '큰 점수 차로 승리(20.4%)', 30대가 '역전승(34.6%)', 40대 이상은 '한 점 차 승리(10.9%)'에 대한 비율이 항목별로 가장 높았다.
한편 1~3순위 합산(총 300%)에서도 '역전승'이 67.7%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라이벌 팀 상대로 승리(40.5%)'와 '큰 점수 차로 승리(36.0%)'는 1순위 집계와 순서가 바뀌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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