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밝힌 소감이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유느님’(하느님 같은 유재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국민 MC’라는 호칭이 붙는 방송인다운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재석은 29일 오후 열린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뒤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배운다”며 “요즘 특히 역사를 통해서 나라가 힘들 때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고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서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들에게 희망 섞인 위로의 말을 건넨 것이다.
이날 수상으로 유재석은 지상파 3사(KBS·MBC·SBS) 연예대상에서 1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유재석은 앞서 열린 KBS연예대상과 S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지 못하며 올해는 그가 ‘무관’에 그치는 이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돌기도 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은 크고 작은 논란과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며 “우리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형돈이 하차를 하게 됐다. 하지만 어디서든 본인이 행복하고 원하는 대로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수상 소감에 담았다. 그는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시청자 분들이 허락하는 그 때 정형돈, 노홍철, 길 다 같이 ‘무한도전’을 했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무한도전’의 정준하, ‘나 혼자 산다’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는 이국주, ‘일밤-복면가왕’의 김성주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일밤-복면가왕’의 유영석과 솔비, ‘일밤-진짜 사나이’의 허경환,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가 각각 수상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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