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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家 사위 김재열 사장 혐의 포착…피의자 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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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家 사위 김재열 사장 혐의 포착…피의자 전환 가능성

입력
2016.12.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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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16억 후원 연결고리ㆍ대가성 정황

삼성의 또다른 ‘검의 거래’도 관여 단서

‘합병 찬성 지시’ 문형표 구속영장 청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29일 오후 서울 역삼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29일 오후 서울 역삼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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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수사와 관련해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을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로, 특검 수사가 삼성그룹 오너 일가를 향해 가고 있다.

특검팀은 29일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서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올해 3월,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와 관련, 장씨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최씨도 같은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삼성전자는 피해자였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었고, 김 사장도 지난 7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 전 차관의 설명을 듣고 심적 부담을 느껴 후원해 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자발적 후원’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보강 수사 과정에서 장씨에 대한 16억원대 후원의 대가성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사장이 최씨 측과 삼성의 또 다른 ‘검은 거래’에도 관여했다고 볼 만한 단서도 확보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의 기존 공소사실(장씨 후원)뿐 아니라, 삼성그룹과 관련한 다른 의혹들도 염두에 두고 김 사장을 소환했다”며 “김 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특히 김 사장 조사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 최대 현안이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청와대와 최씨 측이 협조한 데 대한 ‘금전적 대가’로, 이 부회장이 매제인 김 사장에게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해 주라”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사장을 상대로 장씨의 영재센터를 후원하게 된 진짜 배경을 포함, 삼성그룹과 관련한 의혹 전반에 대해서 강도 높게 캐물었다.

특검팀은 이날 정유라씨 부정입학 및 학사관리 의혹 등과 관련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연구실과 김경숙 전 이대 체육과학대 학장 주거지, 승마협회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최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씨를 불러 최씨 일가의 재산형성 관련 다양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아울러 현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해당 리스트 작성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모철민 현 주 프랑스대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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