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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서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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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서민들 ‘한숨’

입력
2016.12.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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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 가격 등 대폭 올라

장바구니 물가도 급등 부담 커져

제주지역 공공요금이 내년부터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비롯해 상하수도 요금,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등 공공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다.

내년도 제주지역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제주지역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내년도 제주지역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제주지역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이 내년 1월 1일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은 40% 인상된다. 규격별로 보면 5ℓ는 90원에서 120원, 10ℓ는 180원에서 240원, 20ℓ는 500원에서 700원, 30ℓ는 750원에서 1,050원, 50ℓ는 1,250원에서 1,750원으로 각각 오른다. 또 불연성쓰레기(유리, 도자기 등 타지 않는 쓰레기) 봉투는 새롭게 특수용 마대로 만들어 20ℓ는 1,800원, 40ℓ는 3,6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읍ㆍ면지역 쓰레기 봉투 가격도 내년 7월 1일부터 동지역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처럼 쓰레기종량제봉투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됨에 따라 일부 도민들은 사재기에서 나서고 있어 도내 일부 판매처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수수료도 40%나 오른다. 일반 가정 음식물 쓰레기 배출 수수료(1㎏ 기준)는 22원에서 30원으로 조정되며, 전용용기를 이용하는 대량배출사업장은 76원(1㎏ 기준)에서 106원, 소형음식점은 37원에서 51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내년 5월부터는 상하수도 요금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도는 현재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을 상수도는 90.4%, 하수도는 22.3%까지 올리기 위해 조례 개정을 통해 내년 5월 납부고지분부터 상수도 요금은 평균 4.3%, 하수도 요금은 평균 27% 각각 인상할 계획이다.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생산단가에 비해 받는 요금의 비율이다.

제주지역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83.3%(2015년 결산기준)로 전국 평균 80.6%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지만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15.9%로 전국 평균 37.3%에도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만성적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도는 앞서 2011년부터 적정수준의 요금 현실화를 목표로 격년제로 세 차례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공공요금 외에도 최근 조류인플루엔지(AI) 확산에 따라 계란값이 폭등하면서 관련 식품까지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등 장바구니 물가도 급등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성훈(42)씨는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며 “제주지역은 집값이 불과 몇 년 사이에 크게 올라 부담이 큰데 공공요금까지 인상돼 앞으로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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