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 가격 등 대폭 올라
장바구니 물가도 급등 부담 커져
제주지역 공공요금이 내년부터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비롯해 상하수도 요금,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등 공공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다.
우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이 내년 1월 1일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은 40% 인상된다. 규격별로 보면 5ℓ는 90원에서 120원, 10ℓ는 180원에서 240원, 20ℓ는 500원에서 700원, 30ℓ는 750원에서 1,050원, 50ℓ는 1,250원에서 1,750원으로 각각 오른다. 또 불연성쓰레기(유리, 도자기 등 타지 않는 쓰레기) 봉투는 새롭게 특수용 마대로 만들어 20ℓ는 1,800원, 40ℓ는 3,6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읍ㆍ면지역 쓰레기 봉투 가격도 내년 7월 1일부터 동지역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처럼 쓰레기종량제봉투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됨에 따라 일부 도민들은 사재기에서 나서고 있어 도내 일부 판매처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수수료도 40%나 오른다. 일반 가정 음식물 쓰레기 배출 수수료(1㎏ 기준)는 22원에서 30원으로 조정되며, 전용용기를 이용하는 대량배출사업장은 76원(1㎏ 기준)에서 106원, 소형음식점은 37원에서 51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내년 5월부터는 상하수도 요금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도는 현재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을 상수도는 90.4%, 하수도는 22.3%까지 올리기 위해 조례 개정을 통해 내년 5월 납부고지분부터 상수도 요금은 평균 4.3%, 하수도 요금은 평균 27% 각각 인상할 계획이다.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생산단가에 비해 받는 요금의 비율이다.
제주지역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83.3%(2015년 결산기준)로 전국 평균 80.6%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지만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15.9%로 전국 평균 37.3%에도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만성적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도는 앞서 2011년부터 적정수준의 요금 현실화를 목표로 격년제로 세 차례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공공요금 외에도 최근 조류인플루엔지(AI) 확산에 따라 계란값이 폭등하면서 관련 식품까지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등 장바구니 물가도 급등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성훈(42)씨는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며 “제주지역은 집값이 불과 몇 년 사이에 크게 올라 부담이 큰데 공공요금까지 인상돼 앞으로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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