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2조3,000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외국 건설사의 첫 수주인 동시에, 국내 건설사가 지금까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대림산업은 29일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2조3,036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본계약은 내년 1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이스파한에서 현재 운영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설치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대림산업은 설계와 기자재 구매, 시공, 금융조달 업무를 모두 맡는다.
회사 측은 이란 국영기업ㆍ민간 사업주 간 오랜 신뢰가 이번 수주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한다. 대림산업은 1975년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이란 사업을 시작, 지난 40여년 간 26건, 총 45억5,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 국내 건설사 중 이란 내 실적이 가장 많다. 1988년 7월 이라크 전투기 공습으로 캉간 가스정제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을 때도 공사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시작된 2010년 이후에도 이란 지사를 유지하며 현지 기관, 기업들과 관계를 유지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수주 외에도 이란을 남북으로 잇는 53억달러(약 6조3600억원)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 사업도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40년 넘게 맺은 인연이 치열한 수주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 같다”며 “정유와 천연가스, 석유화학 플랜트 등 다양한 공사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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