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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의 첫 여행 “사랑해요,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입력
2016.12.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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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중 만난 어른들 가장 후회되는 건

한결같이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회한

어머니의 눈물 닦아줄 수 있는 이는

그를 울게 한 아들뿐이라는 이야기도

행복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어머니와의 동남아여행

차마 당신의 행복은 무엇이냐 묻지 못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생태가 가장 잘 보존된 곳, 라오스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함께 순박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중 북부의 루앙프라방은 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데, 앞에는 메콩강, 뒤에는 산이 펼쳐져 이곳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시 곳곳에서 불교사원과 함께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프랑스식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왓 시엥 통(Wat Xieng Thong)은 1560년에 세워진 오랜 사원으로, 특히 황금색 지붕이 인상적이다.

메콩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여러 크기의 불상들이 다수 모셔진 빡우동굴에 들어선다.

루앙프라방에서 30분 떨어진 곳에는 꽝시폭포가 있다. 이 터키블루빛의 폭포는 주위의 장엄한 자연과 함께 거대한 향연을 펼친다.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이라는 왓 시엥 통.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이라는 왓 시엥 통.
크고 작은 불상들이 다수 있는 빡우동굴.
크고 작은 불상들이 다수 있는 빡우동굴.
색이 아름다운 꽝시폭포.
색이 아름다운 꽝시폭포.
색이 아름다운 꽝시폭포.
색이 아름다운 꽝시폭포.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스님들의 탁발 행렬로 시작된다. 승려들이 시주를 받는 행렬로 이곳의 진기한 볼거리 중 하나다. 탁발을 통해 스님들은 음식을 공급받고 구도자들은 정신적인 구원을 얻는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탁발 행렬 속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한 어머니와 아들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혼자가 아니었다. 한국을 떠나기 전 어머니와의 동남아 여행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불편한 한국 상황 때문에 여행을 멈추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도, 귀국 전 마지막 일정이 어머니와의 생애 첫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 가장 좋아하셨던 곳이 이곳 라오스 루앙프라방이다. 60~70년대 어릴 적의 고향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하셨다.

여행을 하며 여러 어른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한 가지를 물어보곤 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이는 그를 울게 한 아들뿐이라고도 했다. 이번 여행을 시작으로 뒤늦게나마 어머니의 인생을 찾도록 돕고 싶다. 오만한 생각이라는 것도 잘 안다. 어머니의 인생은 탄력 좋은 고무줄처럼 쉽게 복원되는 무언가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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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끝날 무렵 첫 여행지였던 네팔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집에 계신 어머니의 행복이 뭔지 알아요?”

트레킹 중이던 한 어머니가 내게 물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그의 행복을 차마 물을 수 없었다. 어쩌면 자식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고, 어머니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늦지 않게 주름진 그의 손을 잡은 채로 ‘사랑한다고, 이제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이 짧은 말이 어쩌면 본인의 행복을 찾게 해드리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배움

행복은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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