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 공촌동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나온 폐사체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로 확진됐다.
토종닭 25마리를 키우던 이 농가는 25일 닭 3마리가, 다음날 2마리가 폐사하자 AI 의심 신고를 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가축방역관을 해당 농장에 보내 폐사체를 대상으로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시는 해당 농가의 출입을 통제하고 농가와 주변 반경 3㎞ 내 17개 농가의 가금류 416마리를 살처분했다. 인천에서 야생조류 외에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AI가 강화도 등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김포 방향에 이동통제초소 2곳을 추가 설치하기 위해 김포시와 협의하고 있다. 현재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강화 방향 등 3곳에 설치됐다. 이밖에 거점소독시설 5곳과 소독과 통제 기능을 겸하는 통합시설 5곳도 운영 중이다.
시는 또 30일까지 100마리 미만의 가금류를 키우는 농가 279곳의 닭과 오리 5,974마리를 사들여 살처분한다. 시는 한마리당 1만5,000원(토종닭 기준)씩 모두 1억원의 보상금을 마련했다. 소독 등 관리 사각 지대에 있는 소규모 농가가 가금류를 기르는 것을 되도록 막기 위한 조치다.
시는 드론을 이용해 해안가를 중심으로 항공 방역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시민들에게 AI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해 AI 발생 현황 지도를 인터넷(http://icloud.incheon.go.kr)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드론을 이용한 방역은 소음 등으로 철새들을 분산시켜 AI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어 일부 지역에 한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현재 972개 농가가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29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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