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다사다난했던 2016년 스포츠계가 마무리되고 있다. 숨 가쁜 한 해를 보내며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일들이 국민들을 웃고 울게 했다. 2004년 이후 4개 대회 연속 종합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감동부터 체육계를 뒤덮은 최순실 게이트까지 올 한 해 스포츠계를 장식한 주요 이슈들을 숫자로 정리해 되돌아봤다.
-1: 이세돌, 알파고에 거둔 승수
더 이상 영화 속 세상이 아니었다.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의 강력함에 이세돌(33) 9단이 와르르 무너졌다. 지난 3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3연승을 거둔 끝에 4-1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코너에 몰린 이세돌 9단의 반격은 신드롬을 낳았다. 4국에서 '신의 한 수 백 78'로 1승을 거두는 의지를 보여줬다.
-2: 김종 제2차관과 최순실 게이트의 체육계 강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린 체육계는 쑥대밭이 됐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포함한 스포츠계 각종 이권 사업과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체육 대통령으로 불렸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제2차관이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에 특혜를 주고 최 씨 일가에 각종 이권 사업을 몰아준 혐의로 구속됐다.
-3: 강정호 음주 삼진 아웃과 성추행
12월초 강정호(29ㆍ피츠버그)가 혈중알코올농도 0.084%의 만취상태로 서울 삼성역 인근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 강정호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를 벗었지만 과거 2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음주운전 삼진아웃 대상자에다가 미국에서 20대 여성 성폭행 혐의까지 더해져 이미지가 땅에 곤두박질쳤다.
-4: 한국 양궁 올림픽 전 종목 석권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마침내 올림픽 최초 전 종목 석권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양궁은 리우에서 남녀 단체전을 석권했고 구본찬(23ㆍ현대제철)과 장혜진(29ㆍLH)은 개인전도 정상에 섰다. 한국 양궁만의 선수 육성 및 선발, 지원 시스템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로 의미를 더했다.
-9: 한국 리우 올림픽 금메달 수, 10-10은 실패
한여름을 달군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8위(금 9ㆍ은 3ㆍ동 9)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10-10(종합 10위ㆍ금 10개 이상)에는 간발의 차로 못 미친 절반의 성공이었다. 진종오(35ㆍKT)는 사격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고 태권도는 금메달 2개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18: 박태환 출장 정지 개월, 리우 부진과 화려한 부활
금지약물 복용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받은 1년 6개월간 자격정지 징계를 마친 박태환(27ㆍ인천시청)은 리우에서 실추된 명예 회복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전 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돌아왔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뒤 나선 세계대회에서 세 차례나 시상대 맨 위에 서는 저력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21: 두산, 21년 만의 통합 우승
개막 전 김현수(28ㆍ볼티모어)의 이탈 등으로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됐던 두산이 정규시즌 최다승 신기록인 93승(1무 50패)을 올리며 21년만의 통합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뤄냈다.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 4명을 배출한 두산은 통산 5번째 우승을 넘어 장기집권 시대를 활짝 열었다.
-116: 박인비,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는 결정적인 순간에 해줬다.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내내 부진했지만 116년만의 올림픽 무대는 달랐다. 통증을 참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05: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날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405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성공 개최를 위한 대회 조직위원회의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조직위는 올해부터 시작된 테스트 이벤트로 붐 조성에 나서는 한편 현재 약 90% 가량인 스폰서 모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0: NC 이태양 승부조작 수수금액과 전북 심판 매수
프로 스포츠계는 올해도 어김없이 승부조작의 먹구름이 끼었다. 프로야구 경기를 조작한 도박업자는 1억원을 벌어 이 중 2,000만원을 전 NC 투수 이태양에게 전달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2013년 있었던 심판매수 사건으로 인해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아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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