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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은숙표 드라마에 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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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은숙표 드라마에 꼭 있다

입력
2016.12.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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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공식이 있다. 극중 실제 배우 및 지인들의 이름이 꼭 등장한다. 압도적인 스케일에 걸맞게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필수다. 지금까지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 이국적인 배경을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펼쳐졌다. 김 작가는 새드 엔딩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파리의 연인'에서 모든 것이 상상이었다는 결말로 충격을 준 뒤 줄곧 해피엔딩을 선보였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등 썼다 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드라마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 '흥행불패' 김은숙 드라마의 특징을 살펴봤다.

실존인물 이름

김 작가의 작품 속 캐릭터는 이름도 독특하다.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新-도깨비'(도깨비) 6회에서는 저승사자(이동욱)이 이름을 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은탁(김고은)은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름으로 원빈, 현빈, 김우빈, 박보검 등 실제 배우들을 언급했다. 이후 저승사자는 써니(유인나)를 만나 자신을 "김우빈"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줬다. 김우빈은 김 작가와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김신(공유)은 고(故) 박용하와 연관이 있다. '남자이야기'에서 박용하 캐릭터의 이름이 김신이었다. 김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의미 있는 이름"이라며 "다른 극에 나온 이름을 다시 잘 쓰지 않지만 감독님께 김신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용하는 김 작가가 집필한 '온에어' 출연을 계기로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육성재가 연기하는 캐릭터 이름도 홍콩의 4대 천왕 유덕화와 동일하다. 김 작가는 "유덕화는 한 때 나의 오빠였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신사의 품격'은 이름으로 가장 화제를 모았다. 극중 이종록(이종혁)의 첫사랑인 백혜주는 '신사의 품격'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이사의 실제 이름이다. 홍세라(윤세아) 친구이자, '태양의 후예'에서도 등장한 김범래는 김 작가의 친동생이자 '도깨비'의 제작 프로듀서이다. 또 김도진(장동건), 임태산(김수로), 최윤(김민종), 이종록의 첫사랑으로 김은희 작가의 이름이 언급됐다. 두 사람은 절친 사이로 서로의 작품에 이름을 등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해외 로케이션

김 작가의 작품은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국적인 풍경은 주인공들의 케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도깨비'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캐나다 퀘백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 쁘띠 샹플랭 거리, 부티크 노엘 등은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총 제작비 130억 원을 들여 100% 사전 제작됐다. 가상의 오지인 우르크를 배경으로 파병군인 유시진 대위(송중기)와 의사 강모연(송혜교)의 사랑을 그렸다. 한 달여 동안 그리스에서 촬영하며 자킨토스, 아라호바 등 유명 관광지를 담았다. 덕분에 '태양의 후예'는 유럽 지역에선 최초로 그리스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공영방송국 TV100은 이달부터 '태양의 후예'를 방송하고 있다.

'상속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재벌가 자녀들의 삶을 그려 이목을 끌었다. 그룹 상속자 김탄(이민호)이 말리부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이민호는 탄탄한 상반신을 노출 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해피엔딩

'도깨비' 김신이 죽어야 은탁이 사는 걸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새드엔딩이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태양의 후예'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2004년 방송된 '파리의 연인'에서는 모든 내용이 작가 강태영(김정은)이 쓴 시나리오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태양의 후예' 당시에도 새드엔딩 우려가 나왔다. 김 작가는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유시진 이등병의 꿈이었다는 결말을 들었다. 이런 결말을 내면 난 아마 이민 가야할거다. 대한민국에서 못 살 것"이라며 "전작에서도 엔딩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혼이 많이 났다.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과 구원커플(진구-김지원)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상속자들' 마지막회에서는 김탄(이민호)이 10년 후 생일파티를 상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보나(크리스탈)와 윤찬영(강민혁)은 여전히 다정했고, 이효신(강하늘)은 원하던 대로 영화제작에 나섰다. 김탄과 차은상(박신혜)은 달콤한 키스로 사랑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또 다시 넘어질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직진"이라며 행복한 앞날을 기대했다. 사진=tvN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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