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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계란값 폭등하는데 닭고기 값 폭락하는 이유는?

입력
2016.12.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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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값은 폭등하고 있지만 닭고깃값은 폭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소비자가는 이달 한 달 동안에 20% 급등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달 초에는 30개들이 한 판 가격이 6,080원이었으나 그 동안 가격을 4차례나 인상하면서 지금은 7,290원으로 20%가 뛰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비슷한 수준으로 계란값이 올랐다.

계란값은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미 산란계(알 낳는 닭)가 큰 피해를 입은데다 계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내달 설(1월 28일) 연휴 기간이 되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AI의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한 닭고기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중·1㎏ 기준) 도매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890원이었으나 지금은 1,390원으로 26.5% 폭락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 가격도 지난달 말에는 ㎏당 5,980원이었으나 지금은 4,980원으로 가격이 16.7% 하락했다.

이런 가격 하락세에도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이마트에서 지난 1~27일 닭고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6% 줄었으며 AI 사태가 최고조에 이른 최근 일주일(21~27일) 동안은 매출 감소폭이 46.7%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수요 감소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닭고기 가격은 내년이 되면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가금류 이동 제한으로 병아리 입식이 제한돼 내년 1월 중순께 출하될 육계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병아리는 보통 한 달 정도 키워 육계로 출하하기 때문에 이동 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내달 중순께 육계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은 최근 수요 감소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달 중순쯤에는 육계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30% 가량 오를 전망”이라며 “내달 말 명절(설)이 다가오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모습. 뉴스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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