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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해법 놓고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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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해법 놓고 갈등 심화

입력
2016.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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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중앙공원 2단계 공간계획 검토(안). 행복청은 이 곳에 주말농장 개념인 가칭 ‘시민정원’ 2곳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행복청 제공
행복도시 중앙공원 2단계 공간계획 검토(안). 행복청은 이 곳에 주말농장 개념인 가칭 ‘시민정원’ 2곳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행복청 제공

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중앙공원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개발관청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사퇴 운동으로 번질 조짐이다.

28일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본부 등에 따르면 중앙공원 2단계 사업부지 활용과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서식지 보호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해 세종시 및 시민단체 등과 3차례에 걸쳐 다자협의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행복청과 LH,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등은 금개구리를 현재 서식지인 중앙공원 논 농사 경작지에 두고, 대신 면적을 53만㎡에서 절반 수준인 27만㎡로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를 현 서식처인 장남평야에 잘 보존하면서 논 경작지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세종시가 중앙공원 일부를 주말농장으로 만들자는 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행복청은 세종시의 제안을 토대로 3차 다자협의회에서 가칭 ‘시민정원’ 2곳(총면적 6만3,000㎡)을 중앙공원 2단계 사업구역에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행복도시 주민들이 주축이 된 중앙공원바로만들기시민모임(시민모임)과 세종시입주자대표협의회(입대협)는 금개구리를 제2의 대체서식지로 옮기고, 논경작지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그 자리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행복도시 40여개 아파트단지 주민들로 꾸려진 입대협은 행복청과 LH가 제안한 주말농장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입대협은 호수공원에서 장남평야로 서식처를 이전한 뒤 금개구리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는 금강유역환경청의 조사결과를 들며 금개구리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금개구리 서식처를 이전하지 않을 경우 이충재 행복청장에 퇴진 운동을 불사하겠다는 선전포고까지 했다. 내년 1월 19일로 예정된 4차 다자협의회 전까지 금개구리 이전이 결정되지 않으면 이 청장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시내 곳곳에 걸고 집회도 열 계획이다. 더불어 아파트단지 곳곳에 서명부를 비치해 이 청장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입대협 한봉수 회장은 “몇 년 전 충북 청주 법원 앞에 두꺼비를 보존했는데 결국 엄청나게 많이 개체수가 줄었다. 금개구리도 마찬가지 상황이 되지 말란 없이 없다”며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집행부의 의견을 어느 정도 모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행복청과 입대협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복청은 공모를 통해 한복판을 비우는 환상형 구조로 중앙공원을 설계하고, 논 경작 중인 ‘생산의 대지’도 미래를 위해 비워두는 것으로 이미 결정한 만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시민단체 간에도 의견이 부딪치거나 비슷한데도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는 것 같다. 입대협의 의견이 전체 시민들의 의견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입대협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의 대지는 꼭 논에 한정하는 게 아니라 도심속에 넓은 수평공간을 두고, 이 곳을 해바라기 군락지나 청보리밭, 유채꽃밭 등 미래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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