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유입 늘며 압도적 1위
울산ㆍ경남 조선업 불황 직격탄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제주의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울산, 경남의 경제성장률은 전국 최하위권인 0%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5년 지역소득’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지역의 총생산 실질성장률은 4.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2.8%였다.
제주는 또 건설ㆍ설비ㆍ지식생산물 투자 등을 의미하는 총고정자본형성 증가율(20.4%)도 2위 대구(14.8%)를 크게 앞질렀고, 실질 민간소비 증가율(5.1%)과 실질 건설투자 증가율(22.1%) 역시 각각 전국 평균보다 2.9%포인트, 13.5%포인트나 높았다. 실질 개인소득도 6.2% 늘어 충남(6.6%)에 이어 증가율 2위에 올랐다.
통계청은 제주 경기가 활성화된 배경으로 인구 증가를 꼽았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 인구는 6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 늘었다. 한 달에 1,400명꼴로 인구가 늘어난 셈이다.
반면 울산(0.2%)과 경남(0.3%)의 성장률은 전북과 함께 0%대 부진을 보였다. 이 지역은 현대중공업(울산), 삼성중공업(경남), 대우조선해양(경남) 등 대형 조선사들이 밀집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의 제조업 총생산 실질성장률은 기타운송장비 부분이 전년 대비 20.5% 감소하면서 -1.6%로 뒷걸음쳤다. 경남의 제조업 총생산 실질성장률 역시 2.6% 감소했다.
특히 경남의 경우, 제조업 불황 여파로 숙박ㆍ음식점 비중도 3%나 감소했다. 작업현장 가까이에 숙소를 구해 살던 대형 조선사 근로자들이 구조조정 후 대거 떠났고, 회식 등 식사자리도 예전보다 적어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은 몇 천명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욱 감원 규모가 커질 것이고, 그에 따라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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