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의 인터넷 이용 속도가 지난해보다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세대(G) 인터넷 속도는 빨라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8일 유ㆍ무선 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426개 지역에서 시험한 데이터 내려 받기(다운로드) 속도는 LTE가 평균 120.09메가비피에스(Mbps)로 지난해(117.51Mbps)보다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G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도 5.59Mbps로 전년(4.75Mbps) 대비 빨라졌고,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 역시 144.73Mbps로 지난해(91.87Mbps)보다 1.58배 향상됐다.
그러나 네이버, 다음, 페이스북 등 이용률이 높은 인터넷 사이트의 실제 접속 속도(웹서핑 속도)는 LTE의 경우 평균 1.48초로 1.35초였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느려졌다. 정부는 사용자가 몰리는 주요 사이트들의 인터넷 주소를 입력한 뒤 첫 화면이 완전히 표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는데, 지난해 0.80초 걸렸던 네이버는 올해 0.83초로 길어졌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 0.70초밖에 걸리지 않았던 다음은 무려 2.15초나 걸렸다. 반면 LTE보다 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느린 3G의 평균 접속 속도는 올해 2.49초로 지난해(2.63초)보다 빨라졌다.

데이터 송수신 속도 자체는 작년보다 빨라졌으나 이용자들이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때의 속도는 오히려 느려진 셈이다. 이에 대해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0.1초 이내의 차이는 이용자가 실제로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수치”라면서도 “10월 기준 LTE 가입자 수가 4,550만명으로 전년(4,160만명) 대비 약 10% 증가한 반면 3G 이용자 수는 10%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도로 사정은 좋아졌지만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더 많아져 결과적으로 속도가 느려졌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업체의 서버 반응 속도도 원인일 수 있다. 서버 성능이 좋을수록 웹서핑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TE 이용자 증가세에 맞춰 통신업체, 인터넷업체의 설비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속도가 느려진 것은 그만큼 투자가 부족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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