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세를 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10개월 만에 다시 연 3%대로 올라섰다. 가계부채 급증을 주도했던 집단대출 금리 역시 1년4개월 만에 3%를 넘어 앞으로 금리 상승이 본격화할 경우 부채 상환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04%로 10월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올해 1월(3.10%) 이후 3% 아래로 내려가 계속 하락하다가 7월(2.66%) 저점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오르며 10개월 만에 다시 3%대를 넘겼다.
집단대출 금리도 10월보다 0.11%포인트 오른 3.01%로 집계됐다. 집단대출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건 2015년 7월(3.05%)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주담대와 집단대출 등 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3.20%)도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예금기관의 대출금리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전월보다 0.05%포인트, 0.0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고, 상호저축은행은 오히려 10월보다 0.23%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등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로 상대적으로 신용이 양호한 우량 고객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이들 금융기관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중금리’ 대출로 고객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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